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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월, 5박6일 일정으로 떠난 휴가여행 사진 2019. 6. 17. 11:30
예정에도 없던 휴가를 가게 되었다. 그것은 그동안 쌓아 놓은 마일리지 덕분이었는데 하필이면 돈이 딱 떨어지고 예산이 어정쩡한 순간에 걸려서 아마 내 기억에 가장 빈손으로 가서 빈손으로 온 휴가가 아니었을까.
블로그를 새로 만들고 이것 저것 둘러 보고 꾸며 보았다. 꾸준히 하는 성격이 못되지만 그래도 나름 올해 목표는 1년 동안 이 블로그를 운영해보자며 마음을 먹었다는 것이다. 성공까지 바라지는 않지만 밥 굶고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해보는 가운데 소위 성공했다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무엇이든 꾸준히 반복을 했다는 점이 공통의 패턴이라고 볼 수 있겠다. 그런의미에서 오전에 일을 해야 하는데도 마음 가는대로 끄적이고 있고 지난 사진첩을 들추었다. 구글 포토를 열고 일단 간단히 끄적일 수 있는 사진 하나를 골랐다.
한 잔의 커피이지만 객지에서 혼자 여행을 가 있으면 따듯하고 조용하게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많은 안정감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사쿠사 근처에 숙소를 튼 나는 도요코인 호텔 부근을 잽싸게 구글맵으로 검색해서 나고야에서 유명하다는 커피 전문점인 '코메다 커피'를 찾아 냈다. 그리고 영업 마감 시간에 맞추어 달려갔다. 당시에는 지금 보다 허리가 더 아픈 상태여서 허리 보호대를 하고 있었고 걸음도 상당히 엉금엉금 기어 다녔는데 어떻게 그렇게 돌아 다녔는지 잘 모르겠다. 허리가 아프면 동네 목욕탕을 검색해서 들어가고 그러다 어설픈 야쿠자를 만나서 사우나를 하는 둥 마는 둥 하고 나온 적이 한 두번이 아니지만 말이다.
친절하게도 이른 시간에 문을 열어 준다. 그래서 호텔 체크인을 빨리 해도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장소가 있다는 것은 여행객으로서는 반가울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또한 늦게 문을 닫으니 하루 일과를 마치고 스벅이 아닌 곳에서 일본인들이 어떤 분위기에서 커피를 마시는지 잘 느낄 수 있어서 여행객으로서는 현지 체험에 가까운 느낌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해외 어디를 가더라도 현지인들이 찾는 곳을 우선으로 찾아가고는 하는 것이 나의 여행 1원칙이다.
코메다 커피 진한 아메리카노를 주문하고 약간의 우유를 달라고 했고 급기야 배가 고파서 저기 커피 잔 뒤에 보이는 가츠산도를 먹고야 말았다. 대단히 훌륭한 가츠산도 맛은 아니지만 현지인들이 즐겨 먹는, 나고야 사람들이 이런 류의 샌드(산도)를 좋아하는구나 하고 맛있게 먹었다. 여행을 하면서 정말 맛 없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일본, 간이 좀 짜다고는 할 수 있을런지는 모르겠지만 접객 태도나 대부분의 수준이 높다는 점은 부인할 수가 없다. 코메다 커피는 참고로 흡연실을 제공한다. 내가 2시간 넘게 지친 몸을 기댄 장소가 흡연실이었다. 공기청정기와 순환이 잘 되어서 연기가 뿌옇게 가득한 그런 곳은 아니다. 난 이런 사소한 부분 마저도 맘에 들었다.
아사쿠사를 방문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코메다 커피'도 들러 보시길 바란다. 여기는 팬케익도 꽤 괜찮게 나오는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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