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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보니하니 사태를 보며 윤가은 감독의 원칙을 다시 생각한다.오늘과 어제 2019. 12. 13. 14:42
이렇게 상세한 지침이 있으니 좋은 영화가 나오게 되는 것이다. 영화 <우리집>의 윤가은 감독이 촬영하기 전에 모든 스탭들에게 제시한 가이드라인이라고 한다. 그는 이 영화를 만들면서 "우리 모두 집에 대해서는 풀리지 않는 각자의 숙제가 있다"고 하였다. 나는 꽤 파란만장한 가족사를 가지고 있기에 윤 감독의 말이 허투루 와닿지 않았다.
아이들이 주인공이며 영화가 사회에 끼칠 여파에 대해서 두번 세번 고민하는 감독이 존재하고 있기에 양질의 콘텐츠를 대중이 접할 수 있다. 그래서 윤가은 감독의 존재는 한국 영화계에서 빠지지 않고 언금될 감독이라는 생각을 한다.
최근 EBS '보니하니' 출연진이 출연정지 처분을 받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관련 이슈와 동영상을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접했지만 상상을 초월하는 저급한 연출과 제작진의 태만이 불러온 사건이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 특히 이번에 터진 성매매 업소의 은어를 사용하였다는 점은 비판 받아 마땅한 것이며 출연정지는 물론 해당 제작진과 관련자 모두 징계 당해야만 하는 사안이라는 것이다. EBS 김명중 사장은 급히 사과문을 작성하여 공개했지만 본질적인 사과의 의미에서는 동떨어진 느낌을 주는 가벼운 제스처였다.
방송심의위원회는 규정을 운운하며 유투브 채널의 영상은 방송 송출에 관한 규정에 의해 제재할 수 없다는 근거를 내 놓았으며 심의위원회 다운 발언은 없었다. 윤가은 감독의 촬영 원칙을 다시 보게 되었다. 이 블로그를 방문하는 분들은 여성 감독만이 이러한 촬영 원칙을 정하고 안전하고 건강한 제작 환경을 조성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허물없는 사이'라는 말은 프로의 세계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개인과 개인이 만나는 공간에서도 허물이 없다고 해서 폭행이 발생해서도 안된다. 하물며 출연진으로 만난 이들이 제작기간이 오래 되었다고 해서 방송이라는 매체를 두고 해서는 안될 행동을 하고서 본인의 개념없음을 만천하에 시전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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